왜냐면... | |||
---|---|---|---|
등록일 | 2017-09-06 오후 12:12:42 | 조회수 | 1158 |
ugatv0957@naver.com | 작성자 | 관리자 | |
출처 |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| ||
안녕달 | 책읽는곰 | 2017
자라는 아이는 어느 때가 되면
‘왜요?’라는 질문을 쏟아낸다.
그 질문의 폭풍우는,
안 맞아본 어른은 모른다.
온 몸의 기가 다 빠져나가는 것 같다.
나중에는 입술 한 번 달싹일 수도 없어진다.
린제이 캠프와 토니 로스라는
영국의 작가들은
‘왜요?’라는 그림책에서
그런 아이와 어른을 그린다.
아이의 ‘왜요?’는
어른은 물론이거니와
지구를 침략하러 온 외계인까지
넉 아웃시킨다.
쏟아지는 질문에 넌덜머리가 난
외계인이 지구 접수는
다시 신중히 생각해야겠다면서
달아나버리는 것이다.
그런데, 외계인도 물리치는
이 질문 폭탄을 너끈히 받아내는
엄마가 한국에 등장했다!
받아내다 뿐인가.
이 엄마는 자신만의 발전소를 가지고 있어서
그 폭탄을 가지고 어떤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.
환상과 유머와 놀이정신에서 나오는
경쾌하고 신선한 에너지를.
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은
아이라기보다는 엄마로 보인다.
아이의 천진한 질문에 대한
엄마의 즐거운 대답이
이 책을 살려낸다.
‘엄마 비가 왜 와요?’하는
아이의 물음에
‘하늘에서 새들이 울어서 그래.’하는
대답은 나옴 직하기도 하지만,
이어 나오는 ‘왜요?’에
‘물고기들이 더럽다고 놀려서 그래.’가 나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.
그 뒤로 이어지는 엄마의 대답은
더욱 더 맥락 없이 엉뚱하고,
짓궂기까지 하다.
하지만 이렇게 말이 안 되는 정보나 친구 놀리기 등의
올바르지 않은 태도를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.
이 책이 결국 도달한 지점은
‘모든 것 감싸 안기’이기 때문이다.
아이와 어른, 비와 무지개,
놀리기와 울기, 하늘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,
현실과 상상, 실수와 배려,
이 모든 것들이 서로에게 녹아들어
모난 데 하나 없이 둥글둥글한 세상을 보여준다.
표지 그림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.
엄마와 아이는 자신의 눈높이를 고집하지 않고
상대방의 눈을 보며 시선을 맞춘다.
그 둘을 감싸고 있는 건
부드러운 물풀과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들이다.
부드럽고 자유롭게 세계를 넓히면서
자신에게도 아이에게도
따뜻한 에너지를 선물하는 이 엄마가 참 사랑스럽다.
|
|||
첨부파일1 | 왜냐면(0).jpg |
이전글 | 아이들은 저마다 빛나는 별입니다 |
---|---|
다음글 | 일곱 개의 화살 (1, 2) |